존경하는 김혜경 의장님을 비롯한 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공한수 구청장님을 비롯한 공무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서구의회 강경미 의원입니다.
저는 오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각종 타이틀만 가득하고 특색은 하나도 없는 서구의 현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여러분 모두가 잘 알고 계시다시피 우리 서구는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시작으로 고령친화도시 그리고 올해는 여성친화도시 인증을 추진한다고 합니다.
그밖에도 의료관광특구라든지 해양문화복합플랫폼이라든지 다양한 이름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렇게 얻어낸 타이틀 중에 이름에 걸맞게 잘하고 있다, 예전보다 나아졌다, 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본 의원도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봤습니다.
어느 것 하나 당당하게 내세우기가 어려웠습니다.
아동친화도시로써, 고령친화도시로써, 어린이와 어르신들을 위해 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고 보기 어려웠고 부끄러울 정도였습니다.
물론 아동친화도시로부터 여성친화도시까지 인증을 받기 위해 준비하고 성과를 내고 있는 일선의 담당공무원들은 너무나 고생을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그 과정 자체를 비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만큼 어렵게 준비하고 절차를 거쳐 인정을 받았다면 담당공무원들의 노고를 생각해서라도 그 노력이 부끄럽지 않게 헛되지 않게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통해 이름에 걸맞는 정책과 후속사업을 구상해야 합니다.
타이틀만 가져올 것이 아니라 그에 따른 투자도 과감하게 해야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서구를 보면 인증을 받기 전과 후의 모습이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이런 모습들은 결국 중장기적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 결정권자들의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저 다른 지자체가 혹여 그들에게 뺏기지 않을까 조급함으로 업무지시를 하고 담당직원들은 그 지시에 따라 일단 인증은 받아내야 하는 압박감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했기에 인증 받은 그 이후에 관심과 노력이 떨어지는 형태가 반복되고 이것이 당연한 수순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정작 인증을 받고 난 뒤가 더 중요한데 말입니다.
본 의원은 다다익선도 좋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과유불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저것 인증만 받고 말 것이 아니라 어느 것 하나에 집중하여 제대로 된 결과물을 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바탕으로 추진력을 얻어 또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바람직한 모습을 보여야 할 결정권자들은 그저 타이틀을 따냈다는 자신들의 성과만을 과시하기 위해 여기 저기 현수막만 걸기에 바빠 보이고 정작 주민들은 아무 체감도 하지 못한 채 그건 뒷전이고 그들만의 잔치만 벌이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한심합니다.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 좀 솔직해 봅시다.
정말 진정으로 우리 서구가 아동친화도시로써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고령친화도시로써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잘 살펴봐야 될 때입니다.
옛말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더 이상 우리 서구가 소문만 무성한 잔치가 아니라 먹을 것이 풍성하고 알차서 누구나 오고 싶은 잔치가 열리는 곳으로 널리널리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이런 특별한 이름을 부여받은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다른 지자체와의 차별성을 지닌 지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여러 인증을 받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준비해 왔을 많은 직원들이 더 이상 지치지 않게 무기력해지지 않게 동료여러분, 여러분들께서도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긴 시간 경청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